땀왕소감문

홈 > 커뮤니티 > 바보들의 수다 > 좋은글

바보들의 수다

글은 수다쟁이

장혜진 좋은글
0 323 2023.08.12 19:38

글은 수다쟁이 / 장혜진


어느샌가 글이 내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글의 목소리는

따뜻하면서도 달콤한

유자 향기처럼


특유의 향으로

내 혼을 쏙 빼놓는다


가만히 귀를 맡겨보니

새처럼 종알종알 대며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글의 이야기


그 작고 귀여운 입에 

조그마한 새빨간 딸기를

쏙 넣어주며

잠시 수다를 멈추고 

쉬라는 신호를 보낸다


언제 다 먹었는지

다시 종알종알 대는 

글의 목소리


오늘도 조용히 명상을

하기에는 틀린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