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나다 / 장혜진
저기 한 남자가 걸어오네요
나는 아직 그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이라며 웃음 지으며 인사를 하네요
나를 품에 가득 안은 채
보고싶었다고
많이 보고 싶었다고 속삭이는 그
뭐가 그리 급했던건지
그는 내 손을 잡고 이끌어
가을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함께 하자며
미소 짓네요
단풍잎으로 가득찬 공간속에서
내 손에 입을 맞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