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 이하재
그렇게도 몸부림치며
정든 잎을 떨어내더니
줄기마다 가지마다
꽃이 피었네
시리도록 아름다운 눈꽃
피었으면 한 시절 머물지
한 뼘 구름사이로
삐뚜름히 나온 햇볕에
눈물로 머문 자리 적시어놓고
홀연히 사라지는 눈꽃
- 이하재 시집 " 눈물로 피운 꽃을 사랑하랴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