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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의 시조는 김삿갓이다.

정유진
0 2,754 2017.09.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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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의 시조는 김삿갓이다.

 

각설이는 밥한술 얻어 먹자고 남의 집을 돌면서 해학적 가사을 지어 제멋대로 작곡한 노래를 선사하고 거지꼴로 사는 자를 말한다.

 

김삿갓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김삿갓의 베일을 벗겨 보면

김병연이 '김삿갓'으로 된 직접적 원인은 그의 조부였던 무신 김익순(1764 ~ 1812)에게 있다. 

 

그가 겨우 5~6살이던 1811년 신미년부터 다음해 임신년 봄까지 일어난 홍경래의 난 때, 김삿갓의 '할아버지'인 당시 선천 부사 5품 관료인 김익순이 홍경래에게 붙잡힌다. 

 

그는 홍경래에게 목숨을 구걸하며 항복해 가족들 모두 목숨은 부지하였으나 홍경래의 세력은 패하였고. 김삿갓의 삶은 이런 파란만장한 배경에서 전개된다

 

그런데 과거시험의 시제가 자기조부의 죄를 묻는 것을 모르고 조부를 욕한 자책감에  출사를 거부하고 하늘 볼 면목이 없다하여 하늘을 가린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로 일생을 살다간 인물이다.

 

그러자니 동가식 서가숙하면서 해학적인 시로 밥술을 얻어 먹어면서 자기 자책감에서 평생을 보낸 심지가 굳은 군자였다.

 

지금은 조부가 아니라 친부모의 욕도 친구와 하면서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젊은 이가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세상에 하늘에서 바로 내려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자손손 대를 이어 온 우리네가 조상에게 대한 예의도 없다는 것은 한번 깊은 명상이 필요할 때이다.

 

효자치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거의 없거니와 불효자식이 성공한 예도 거의 없다.

 

이것은 과학이나 윤리,도덕과도 다른 통계학이다.

각설이도 자기몫을 하고 살아 왔다.

 

사람으로 태어나 자기몫 중에 제일이 나의 생의 출발에서 지금 생존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본래 각설이는 부모없이 자라면서 터득한 생존방법이었다.

그러나 김삿갓은 조상을 욕한 자책으로 평생을 각설로 살아 왔다는데 대한 깊은 성찰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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