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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우정

김성룡
0 3,206 2016.09.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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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우정

 

박정희 대통령이 부산 군수사령관 시절 같은 동네에  '노의원'이라는 병원의 노 아무개 의원과 막걸리, 소주를 마시며 나라걱정을 하면서 우정을 나눴다. 그렇게 서로 의기투합하여 지나던 시절, 서로 꼭 한 몸같이 정국을 걱정하며 한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박정희 군수사령관을 앞세워 5.16혁명을 성공해 끝내 대통령이 되었다. 박 대통령은 옛 추억을 더듬어 노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그러나 노의원은 국사에 바쁜 대통령의 시간을 뺏을 수 없다며 초청에 몇번이고 가지 않았다. 그래서 박 대통령은 부산 순시 때 그를 숙소로 불러 옛 친구에게 따지듯 왜 나를 멀리 하느냐고 물었다. 노의원은 나라를 걱정하고 대사에 성공한 친구면 되었지 영광은 같이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박대통렁은 옛친구가 그리웠고 받은 영향이 컸기에 앞으로의  소원을 말하면 할 수 있는데까지 도와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싶어 불렀다고 했다. 

 

노의원은 대통령에게 내 뜻을 그대를 통해  이루었으면 되었지 더 바랄 것이 없으니 다시는 나를 찾지 말라고 오히려 사정을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란 자리가 외롭고 힘든 자리라 노의원과 같은 친구가 필요하다고 사정 하듯이 부탁했다고 한다. 노의원은 조건을 달고 우정을 약속한다. 만약 부산을 올 때 공무를 마치고 시간이 날 때 막걸리나 소주 정도만 하면서 옛얘기를 하자고 했다. 

 

그 뒤로 박 대통령은 노의윈을 도울 일이 있는지 찾으라 지시하고 사생활과 형편을 상세히 알아보니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고 그 아들이 의과대학생인데 미국유학을 가고 싶으나 형편상 갈 수 없다는 보고를 받는다. 박 대통령은 기회다 싶어 유학 준비를 끝내고 노의원에게 통보한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노의원을 박 대통령에게 노발대발하며 우리가 나라를 걱정하면서 우정을 다졌는데 사적인 친구에게 마음을 쓴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친구를 꾸짖었다. 박 대통령은 정중히 사과하고 부산을 방문할 때만 막걸리나 소주에 오징어 안주로 우정을 논했다 한다.

 

역시 의로운 사람은 의로운 친구를 둔다는 생각을 하면서 필자가 이십대 체육관 관장시절 나의 제자이자 친구인 의대생이 노의원의 아들과 친구였기에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삶은 두 가지가 있다 한다.

대가를 바라는 우정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우정이 있다.

만약 그대가 대가를 바라는 우정을 맺었다면 삶을 헛산 것이다.

그러나 대가가 없는 우정을 가졌다면 그대의 삶은 성공한 삶이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평가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의원같은 한 사람의 우정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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