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활발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코로나를 지나며 점차 줄면서 한동안 멈춰 있던 유기견 봉사,
정말 오랜만에 희진님의 도움으로 활동하러 다녀올 수 있었어요.
9시에 문현동쪽에서 만나 다 같이 이동하는데
오랜만에 친구들과 여행 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고속도로에서 30분 정도 달리니 도착한 밀양유기견보호센터!
도착하니 너무도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맞아주는 친구들이
너무 예쁘면서도 혹시 주의사항이 있을까 싶어 조심스러웠어요.
옷을 갈아입고 출입명부에 서명을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
여기 두명~ 여기 세명~ 데려가셔서 순식간에 저희 9명이 흩어졌어요 ㅋㅋ
저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밥그릇 세척이었어요. 아침에 막 밥을
먹은 뒤라 밥그릇을 깨끗하게 씻어서 건조대에 말리는 역할을 했죠.
2인1조로 한 명이 수세미, 한 명이 헹구기 해서 숙련된 조교처럼 후딱 끝내고 나니
견사에서 부르는 목소리 두둥! 다음 일정은 견사 청소였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 처음 보는 냄새 처음 듣는 목소리에 경계하듯이
견사에 있는 모든 강아지들이 짖어댔어요. 그렇지만 차분하게 설명을 듣고
깨끗하게 치워지는 본인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저인 걸 알고는
점점 짖는 소리도 줄어들고 두 세바퀴쯤 도니 아는 얼굴이 되었는지
본인 앞을 지날 때는 꼬리를 흔드는 친구들까지 생기더라고요.
배변 패드도 갈아주고 냄새도 없애주고 물그릇에 물도 채워주니
이제 좀 친해졌나싶었어요.
견사 청소를 하면서 물티슈를 참 많이 쓰게 되는데요.
그래서 다음 일정은 물티슈 접어놓기였어요 ㅋㅋㅋ
후원 받은듯한 물티슈 몇 무더기를 따로 떼서 한 번에 2~3장씩 쓸 수 있도록
소분 해서 접어놓는것이었는데, 이것도 그렇고 다음 일정인
쓰레기봉투 소분하는 것도 그렇고 간식도 소분을 하는데요,
후원도 많이 들어오지만 대량으로 들어오다보니 한 번에 조금씩 쓸 수 있도록
나누고 소분하는 것도 사람이 필요한 일이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그 외에도 계속해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
(설거지222, 설거지 추가, 설거지+, 또또또설거지 등등)
그런 일거리를 하며 그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마당에 나와있는 친구들이 조금씩 다가와서 안기고 만져달라고 주의를 끌기 시작했어요.
따로 봉사를 나오신 분도 계셨는데 그 분은 벌써 몇 번째 오신건지
이미 아이들과 많이 친해져서 엄청 반기더라고요.
나중에는 산책도 다녀오고 강아지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스토리도 들으면서 놀아주다보니
벌써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어요. 이렇게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 버리다니..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많은 약속을 드리진 못했지만
다음에 또 오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마무리를 하게 되었답니다.
벌써부터 다음에 또 갈 그 날이 기다려지네요.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ㅎ
저도 너무 가고싶어요 유기견 봉사.. 경계하던 아이들이 슬슬 먼저 다가와주기 시작하면 마음이 녹을 거 같아요.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해..크게도움은
안됐지만
그래도 아픈몸을
이끌고 유기견센터에 간보람은
있었네요ㅎㅎ